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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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하늘을 보며 저녁 버스에 몸을 싣고 돌아오는 길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

이것저것 짧은 지식들은 많이 접하였지만

그것으로 생각은 깊어지지 않았고

책 한권 며칠씩 손에서 놓지 않고 깊이 묻혀

읽지 못한 나날이 너무도 오래 되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지냈지만

만나서 오래 기쁜 사람보다는 실망한 사람이 많았다

나는 또 내가 만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을 것인가

미워하는 마음은 많았으나 사랑하는 마음은 갈수록 작아지고

분노하는 말들은 많았지만 이해하는 말들은 줄어들었다

소중히 여겨야 할 가까운 사람들을 오히려 미워하며

모르게 거칠어지는 내 언어만큼 거칠어져 있는 마음이

골목을 돌아설 때마다 덜컹거렸다

단 하루도 사람답게 살지 못하면서

오늘도 혁명의 미래를 꿈꾸었다

(도종환 - 오늘 하루)

BGM : Dire Straits - Going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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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7
인천국제공항의 새벽


누워쉬는 서해의 섬들 사이로 해가 질 때
눈앞이 아득해 오는 밤 해지는 풍경으론 상처받지 않으리
별 빛에 눈이 부셔 기댈 곳 찾아
서성이다 서성이다 떠나는 나의 그림자 음

언제나 떠날 때가 아름다웠지
오늘도 비는 내리고
거리의 우산들처럼 말없이 돌아가지만
아 사람들이여 떠남이 아름다운 사람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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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포스터로 이 영화를 만났을 때, 나는 또 하나의 삼류영화려니 했었다.
심은하와 한석규가 눈이 오는 듯 한 분위기에서 점퍼 속에 들어가 미소짓고 있던
포스터의 사진이 그다지 기억에 담기지 못했던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다.

훗날, 이 영화가 유영길 촬영감독의 마지막 작품이었으며 또한 시시한 삼류연애담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선입견의 무서움을 새삼 깨닫는 기회도 되었었지.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먼 길을 떠난 남자와 끝까지 그것이 사랑이었음을
깨닫지 못하고 마지막 사진관에 걸려있던 한 장의 사진에서 웃음을 찾는 여자의
이야기. 심은하라는 배우를 지금까지도 그리워하게 만들었던 그 마지막 장면에 극중
정원(한석규)의 나레이션이 깔리면서 영화는 마무리 된다.

“내 기억 속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극장에서 일주일을 버티지 못했던 작품이었지만 내 일생 중 만났던 행운 중 하나는 그 마지막 날,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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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부터 1988년까지 살았던 Roy는 사실 그 풍부한 음악성과 가창력에도 불구하고
늘 2인자로밖에 머물지 못했던 불운한 뮤지션입니다.
오히려 세상을 떠난 다음, 그를 그리워하는 물결이 더 넘치고 있죠.
그가 이 사랑을 살아 생전에 받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가장 각광받을 시기에는 엘비스에게 밀리고, 엘비스가 물러나자 그를 우상처럼 사랑하던
영국밴드 비틀즈에게 밀리고, 다시 인기를 찾을 때가 되자 사랑하는 아내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실의를 딛고 일어설 때에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던 두 아이를 화재로 잃고,
다시 칩거하다 재기할 때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그런 그에게 비운의 가수라는 말은 새삼스러운 말도 아닙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POP랭킹에 그 곡명을 올리고 있는
In Dreams....
인생이 그저 한 바탕 꿈임을 우리에게 나직히 일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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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리

고등학교 시절, 늘 라디오를 켜두고 잠자리에 들곤 했던 버릇 탓에 이른 아침 눈이
뜨일 때쯤이면 늘 흘러나오는 곡에 잠시 몸을 맡기고 이불 속에서의 마지막 즐거움을
느끼곤 했다. 일곱시까지 등교를 하던 시절, 새벽 다섯시 언저리를 장식하던 프로그램은
대부분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는 것들이었고 - 내가 듣던 채널만 그런 것 일지도 - 아직
잠이 다 깨지 않은 상태에서 만나는 클래식들은 대부분 좋은 느낌으로 남았다.

그 기억 속에서 빠질 수 없는 곡....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A Major....
음악은 들었지만 제목과 작곡자를 알길 없어 가슴만 태우다가 우연히 지나던
레코드 가게 앞에서 이 곡을 듣고는 뛰어들어가 주인아저씨에게 '이 곡의 정체'를
듣고 그 자리에서 음반을 구입했었다.

이제는 레코드 가게도 사라지고 없지만, 음악만은 내게 남아 아직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 곡만 들으면...고등학교 3학년, 그 치열하던 시절 이불 속에서 새벽잠을 떨치려
애쓰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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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 the stone set in your eyes
See the thorn twist in your side.
I wait for you
Sleight of hand and twist of fate
On a bed of nails she makes me wait
And I wait without you

With or without you
With or without you

Through the storm, we reach the shore
You gave it all but I want more
And I'm waiting for you

With or without you
With or without you

I can't live with or without you

And you give yourself away
And you give yourself away
And you give, and you give
And you give yourself away

My hands are tied, my body bruised
She got me with nothing to win
And nothing left to lose

And you give yourself away
And you give yourself away
And you give, and you give
And you give yourself away

With or without you
With or without you
I can't live
With or without you

With or without you
With or without you
I can't live


With or without you
With or withou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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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행복한 한때나 백열처럼 뜨거운 한낮이나
아마빛의 갈라진 틈이 있는 어둡고 끝이 없는 밤
이들 모든 것을 다 말하지 못하고 언젠가 이 세상에서
내가 없어진다는 것은 역시 불가사의한 일이다

확실히 이 세상을 믿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나와 똑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올 것이다
그들도 풀잎을 애무하고 그대를 사랑하며 속삭이고
석양의 어둠 속에서 소리을 죽이고 꿈을 꿀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여행을 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문득 만난 아이들에게 미소를 짓고
그 이름이 불리면 뒤돌아볼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눈을 들고 구름을 볼 것이다

역시 기쁨에 떠는 연인들이 있고
두 사람의 첫 여명이 될 아침이 올 것이다
역시 물이 흐르고 바람이 불고 빛이 떠돌 것이다
지나가는 나그네 말고 아무것도 지나가지 않을 것이다

비록 하늘이 순간적으로 아주 아름답게 보일지라도
그것으로는 아직 뛰어남이 다한 것이 아닌 것처럼
사람들이 그 가슴에 품고 있는 저 죽음에 대한 공포는
진실로 나에게는 잘 이해되지 않는다

그렇다 그것은 거의 짧은 순간에 보일지도 모른다
우리들의 생명은 술잔에서 넘치는 술처럼
넘쳐 흘러간다 기쁨과 고통이 되어
바다도 우리들의 갈증을 다 풀어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또 비록 가혹한 시대가 온다 할지라도
어쩔 수 없이 척추가 있는 무거운 푸대로 태어나서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할지라도
또 입언저리를 비트는 깊은 고뇌가 있다 할지라도

나도 또한 평생 도둑의 지식처럼
저 가슴을 에이는 고뇌를 안고 왔다 할지라도
그 고뇌하는 여우에게 심장을 물어뜯겨
잠 못 이루는 밤, 전쟁, 불의와 부정이 있다 할지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주의나 자기가 믿고 있는 종교로
다른 사람들을 가둬넣고 억지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저 무서운 권모술수나
다른 사람들의 실패를 비웃는다거나 중상하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밑빠진 우물과도 흡사한 저주받은 날들이 있다 할지라도
증오를 응시하고 있는 저 끊없는 밤이 있다 할지라도
자기가 무엇을 저지르고 있는지조차 모르며
쇠고랑을 휴대한 괴뢰와 적들이 있다 할지라도

수상쩍은 도당을 만든 놈들이 던지는
저 얼토당토않는 잔인함과 너절한 짓거리가 있다 할지라도
우스꽝스런 사상을 지지하며 악담을 퍼뜨리고
여전히 뻔뻔스런 자들이 어떤 혹독한 짓을 고안해낸다더라도

이 지옥의 모든 악몽과 상처와
생이별 사이별(死離別)과 모욕이 있다 할지라도
그리고 또 바보 같은 신앙을 하늘처럼 떠받들며
사람들이 여지껏 기도하고 희원했던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한 말하리라 이 인생은 훌륭했다고
나는 이 곳에서 말을 걸고 나에게 귀를 기울여줄 사람에게는
입술에는 다만 감사하다는 이 한 마디를 떠올리면서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처럼 이 인생은 아름다웠다고

BGM : Loudness - So Lon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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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京 銀座

긴자의 대로변은 일요일이 되면 자동차가 다니지 못한다.
자세히 말하면 잠시 통행이 금지되는 것이지.
그 길 위로 사람들이 아스팔트를 밟고 돌아다니고 있다.

예전, 대학로도 주말만 되면 자동차가 없는 거리가 되어 마음껏
아스팔트를 밟을 수 있었지.
생각해보니 요즘은 흙을 밟기도 어렵지만 아스팔트를 밟기도 어려운 때인 것 같다.

블럭이 깔린 인도를 걷거나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을 걷거나
폐타이어로 만들어진 도로를 걷거나....횡단보도를 걸을 때를
빼곤 아스팔트를 밟을 일도 거의 없다는 것에 놀라게 되곤하는 것이 요즘.

정말 삭막한 것이 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 삭막함을 뚫고 정말 네게로 달려가고 싶다.

君に逢いたくなったら...
너를 만나고 싶어지면...
その日まで カンバル自分でいたい
그 날까지 '노력하는' 자신으로 있고 싶어
靑く暮れかけた街竝み
푸르스름 저물기 시작한 거리
また思いきり騷ごうね
다시 한껏 떠들자구..

ふと鏡をみれば なんて疲れた顔
문득 거울을 보니 놀랍게도 피곤한 얼굴
他人の目には
다른 사람의 눈에는
自分はどう映っているのかな?
자신이 어떻게 비쳐지고 있을까?
たまには少し距離をおいて
이따금은 조금 거리를 둬
みたかったの しばらくは
보고 싶었어 당분간은
戀愛じゃない 戀愛じゃない關係でいて
연애가 아닌 연애가 아닌 관계로 있고 싶어

君に逢いたくなったら...
너를 만나고 싶어지면...
いつだってすぐに飛んで行ける
언제라도 바로 날아갈 수 있어
壞れやすいものだからこそ
망가지기 쉬운 너이기에 더욱
大切にしたいと思う
소중히 대하고 싶은 거야

それでも
그래도
あんな出逢いは二度とないよね
그런 만남은 두 번 다시 없을거야
惡ぶったって
악한 척하던
人のよさそうな瞳はかくせない
사람좋은 듯한 눈동자는 감출 수 없어

遠い將來がこんなに
먼 장래가 이리도
早く來るとは思わなかった
빨리 오리라곤 생각지 못했어
本當に私でいいのかゆっくり考えて...
정말 나로 괜찮은 건지 찬찬히 생각해..

君に逢いたくなったら...
너를 만나고 싶어지면...
いたずらな笑顔を思い出す
짓궂은 웃는 얼굴을 떠올리네
"大丈夫だよ"という君の言葉が
"괜찮아"라는 네 말이
一番大丈夫じゃない
제일 괜찮아
きっと運命が二人の
분명 운명이 두 사람의
味方をしてくれるでしょう
편을 들어 줄 테니
我がままじゃない
제멋대로가 아냐
きらいだからじゃない わかって
싫어해서가 아냐 알아 줘

君に逢いたくなったら...
너를 만나고 싶어지면...
その日まで カンバル自分でいたい
그날까지 '노력하는' 자신으로 있고 싶어
これが
이것이
最初で最後の戀になればいいなと思う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 되었으면 좋을텐데..
靑く暮れかけた街竝み
푸르스름 저물기 시작한 거리
また思いきり騷ごうね
다시 한껏 떠들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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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사람답게 살길 바란다.
....꼭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볼펜으로 지워버린 얼굴처럼, 스스로 인간을 거부한 것처럼
가끔 나도 그저 하늘을 나는 돼지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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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공연히 맘에 드는 술집을 만나게 되곤 하는데, 그 중 한 곳이 잠실 구석에
자리잡은 와라비라는 곳이다. 뜻은 동경 어느 곳의 지명이라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그냥 이름이 그러니까 그러려니 하는 상태...^^

그런데 이 술집이 참 재미있다.
처음 갔을 때는 엄청 당황해서(아주머니의 말투, 술집인데 카드가 안됨...) 뭐 이런 곳이
있나..했는데 자주 가다보니 이젠 그런 점들도 그냥 그러려니 감싸 안게된다. 얼마나,
유명하냐 하면 인터넷 검색에 쳐봐도 이 집 불친절하다는 얘기가 수두룩할 정도니까...^^

하지만 요즘은 그렇게 '네이버지식인'에 싸가지없다고 적혀있는 아르바이트 청년과도
웃으며 한 잔 찌끄리는 정도가 되었으니...

...맘에 드는 술집은 좋은 친구와 같아서, 가장 어려운 순간에 힘을 주는 곳이라고 어떤
시인이 적어둔 글귀를 보았다. 아직 그 정도까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술 마시기 싫어하는
나도 와라비에서는 혼자 마실 때가 있다. 물론, 사람들을 그리워하게 되기는 하지만..

그 곳만 생각하면 생각나는 노래!

Southern All Stars의 いとしのエ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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