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이런저런 이야기 에 해당하는 글 : 22 개
2009.02.23 :: 겨울의 밤하늘
2009.01.22 :: 천사를 만나다
2008.09.07 :: 달려나간다
2008.08.25 :: 풍이 2
2008.06.21 :: 바람의 말 2
2008.05.19 :: 사랑이 와서 1

 

둔촌동성당 남성성가대 오라또리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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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사'짜 들어가는 직업들은 웬지 잘나가고 성공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실제 그 일을 하고 있는 이들과 바깥에서 바라보는 이들의 시각이 이처럼 틀어지는 일도 없을 듯 싶습니다.

'항해사'

처음, 배에 올라왔을 때 선장님이하 사관들에게 가장 먼저 들었던 질문이 이것이었습니다. "왜 하필 배에 온거냐?"
다른 이도 아니고 처음 배에 올라온 견습 항해사가 대답하기에 상당히 껄끄러운 부분이 없지 않았죠. 그때만해도 '멀쩡하게' 뭍에서 다른 일을 하다가 배에 올라온 이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으니까요. 시간이 흘러 견습딱지를 떼고 3당직(항해사 & 기관사들은 하루에 4시간씩 두 번 당직을 서게 됩니다. 1,2,3등 항해사, 기관사가 24시간을 8시간씩 세 번 나눠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지금 저 역시 견습생으로 올라오는 이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너 배에는 왜 왔냐?"

땅에서 지내는 것보다 '조금' 위험하고 일반적인 일상을 가지기 어려워진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사실 선원들의 생활도 뭍과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위험한 점은 잊어버리더라도 남들은 당연스레 가지는 일상이 배제되는 것이 이 생활의 가장 어려운 점이죠.

지인들과 점차 멀어지고 가족과의 단절을 시시때때로 느끼는 그것이 사실 가장 답답하고 어려운 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일반인들을 상대로한 단기양성과정을 통해 항해사, 기관사들이 채용되기 시작하면서 애초에 이런 부분들을 감안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던 해양계 대학이나 고등학교 출신과 달리 너무나 명확하게 땅과 바다의 차이를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죠.

바깥의 이들이 느끼는 것만큼 많은 급여를 보장받지도 못하는 실정이지만 불경기에 '청년백수 천만시대'를 맞이하며 점점 바다로 나오는 이들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 요즘입니다. (뱃사람이 돈은 많이 번다고 느끼는 것은 월급은 집으로 가고 몸은 배에 있는 특수상황이 낳은 모습이랍니다. 돈을 쓸 수 없으니 당연히 모이게 되거든요)

하지만, 이 일을 시작한 지 어느새 3년이 되어가는 지금 저는 그런 답답함을 제외하고는 이 일을 선택한 것을 잘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선교에서 당직시간을 보내면서 그 시간만큼은 추호의 의심도 없이 나를 믿고 편히 잠드는 동료들을 만나고, 저 역시 그 시간만큼은 눈을 부릅뜨고 배의 운항과 안전에 매달리면서 그동안 어중이 떠중이로 살아왔던 시기를 새삼 반성하게 되었거든요. '나하나는 괜찮겠지.'라는안일함이 바로 사고로 연결되는 곳이 바로 배이기에 당직시간을 제외하고는 무슨 짓을 하더라도 그 시간만큼은 스스로의 존재감을 제대로 느끼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장가갈 일은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입니다만(ㅠㅜ)그래도 '항해사'라는 일을 비로소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이젠 그 누구도 제게 '왜 바다로 나왔냐?'고 묻지 않더군요. 아마도 그동안 묻어있던 땅의 흔적이 그만큼 씻겨나간 모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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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철원 상공의 북두칠성과 북극성

Wishing on a dream that seems far off
Hoping it will come today into the stalit night
Foolish dreamers turn their gaze waiting on a shooting star
What if that star is not come?
Will their dreams fade nothing?
When the horizon darkens most
We all need to believe there is hope

Is an angel watching closely over me?
Can there be a guiding light I've yet to see?
I know my heart should guide me but
There is a hole whithin my soul
What will fill this emptiness inside of me?
Am I to be satisfied without knowing?
I wish then for a chance to see
Now all I need
Is my star to come...


멀리만 있는 듯한 꿈을 오늘 별빛의 밤을 통해 이뤄지기를 바래요.
몽상가들은 유성을 기다리며 뚫어지게 쳐다보고있지요.
만일 그 별이 오지않는다면,
그들의 꿈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걸까요?
지평선이 가장 어두워 질때도 우리모두는 희망이 있다는것을 믿어야해요.

천사가 내 위에서 가까이 나를 바라보는걸까요?
날 안내하는 빛을 내가 아직 못 본걸까요?
내맘이 나를 인도해야함을 알지만 내 영혼엔 거다란 구멍이 있네요.
내안의 이 텅빈 맘을 무엇이 채울까요?
모르는 채로 지냄에 만족하는걸까요?
꼭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
단지 난 내 별이 오기만을 맘으로 바라는게 전부에요.


BGM : Jennifer Stigile - The Wind's Noctu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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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2008년, 그해의 마지막 일몰
뚝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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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2009. 1. 21

서울에 온 이상이와 그의 피앙새...그리고....Lou!!!!!
귀여운 조카의 재롱에 홀라당 빠져버리다. ^^

프랑스에서 서울까지 어렵게 온 동생부부와는 말도 안하고 루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다. ^^
정말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 말을 실감하고 돌아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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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그래!! 달려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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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KHIPHOP
우리집 지킴이, 풍이.

요즘 힘이 들어서 죽을 지경의 날들이 이어졌었습니다.
나이들어 타향살이 중인데다 하는 일까지 꼬여서 몸도 마음도 상할만큼
상해있었죠. 그런 상황이지만 동생이 보내준 사진 한 장에 웃음을 찾습니다.

강아지로 우리집에와서 어느새 40키로가 넘는 거구가 된 풍이.
한가롭게 하품하는 녀석의 사진처럼 녀석이나 저나..우리 모든 식구들이
늘 한가롭고 즐거운 날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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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 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마종기 - 바람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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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Capt. Jeon
희망봉

배를 타고 항해하는 이들이 이른바 ‘지구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두 개의 Cape가 있단다.
하나는 남아메리카의 끝단인 Cape Horn과 아프리카의 끝단인 Cape Of Good Hope이지.
Cape를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곶’인데 땅과 바다가 만나는 꼭짓점쯤으로 생각하면 딱 맞는 표현이라 생각된다.

40여년을 배를 타고 계신 아버지께서 처음 홈페이지를 여실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계신 이름이 'Cape Horn을 돌아가면‘인데...
이제 배를 타겠다고 작정한 초보 항해사인 나는 그 반대편인 ’Cape Of Good Hope'를 나중에 내 홈페이지의 이름으로 하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여전히 발을 땅에 붙이고 있는 애송이에게 과한 이름이긴 하지만 세상의 끝에서 희망을 만났다고 ‘희망봉’이라는 멋진 이름을 붙힌 항해사처럼 나도 그런 멋진 모습 하나는 가지고 살아야하지 않을까하는 욕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구나. ^^

사실 아버지께서 택하신 Cape Horn이라는 곳은 남극에 인접한 극지방이라 날씨가 늘 고약하고 파도가 강해서 그다지 권장할 항로는 아니라고 여러 번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단다. 하지만, 수에즈나 파나마운하를 통과하지 못하는 큰 덩치의 배들은 다른 대륙으로 떠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지나야하는 곳으로 어떤 면에서는 가장 사람의 인생과 닮은 곳이라는 교훈도 주는 장소라고 알려주셨지.
인생이 늘 즐거운 일만 계속될 수는 없는 것이고, 어떤 난관을 이겨내지 못하고는 그만큼 성장이 더뎌짐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이야.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Cape Of Good Hope의 사진. 우리나라말인 ‘희망봉’이라는 말이 더 멋지게 어울리는 곳 같지 않니?
언젠가 내가 희망봉과 Cape Horn을 지나가게 될 때, 이 이야기를 더 제대로 전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날을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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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흘러가게만 되어 있는 삶의 무상함 속에서 인간적인 건 그리움을 갖는 일이고,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을 삶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으로 받아들이며,
악인보다 더 곤란한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그리움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게 됐다.
그리움이 있는 한 사람은 메마른 삶 속에서도 제 속의 깊은 물에 얼굴을 비춰본다, 고.
사랑이 와서, 우리들 삶 속으로 사랑이 와서, 그리움이 되었다.
사랑이 와서 내 존재의 안쪽을 변화시켰음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사라지고 멀어져버리는데도 사람들은 사랑의 꿈을 버리지 않는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은 건 사랑의 잘못이 아니라 흘러가는 시간의 위력이다.
시간의 위력 앞에 휘둘리면서도 사람들은 끈질기게 우리들의 내부에 사랑이 숨어살고 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아이였을 적이나 사춘기였을 때나 장년이었을 때나 존재의 가장 깊숙한 곳을 관통해 지나간 이름은 사랑이었다는 것을.
                                                                                                                         
(신경숙 '사랑이 와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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