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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신두리

고등학교 시절, 늘 라디오를 켜두고 잠자리에 들곤 했던 버릇 탓에 이른 아침 눈이
뜨일 때쯤이면 늘 흘러나오는 곡에 잠시 몸을 맡기고 이불 속에서의 마지막 즐거움을
느끼곤 했다. 일곱시까지 등교를 하던 시절, 새벽 다섯시 언저리를 장식하던 프로그램은
대부분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는 것들이었고 - 내가 듣던 채널만 그런 것 일지도 - 아직
잠이 다 깨지 않은 상태에서 만나는 클래식들은 대부분 좋은 느낌으로 남았다.

그 기억 속에서 빠질 수 없는 곡....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A Major....
음악은 들었지만 제목과 작곡자를 알길 없어 가슴만 태우다가 우연히 지나던
레코드 가게 앞에서 이 곡을 듣고는 뛰어들어가 주인아저씨에게 '이 곡의 정체'를
듣고 그 자리에서 음반을 구입했었다.

이제는 레코드 가게도 사라지고 없지만, 음악만은 내게 남아 아직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 곡만 들으면...고등학교 3학년, 그 치열하던 시절 이불 속에서 새벽잠을 떨치려
애쓰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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