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사람에 대한 예의 에 해당하는 글 : 53 개
2006.11.10 :: 살아간다는 것 1
2006.11.06 :: 민주주의여 만세 1
2006.11.03 :: Free Hugs
2006.10.22 :: 그들도 우리처럼 1
2006.10.18 :: Rest In Peace
2006.10.08 :: 아름다운 청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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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1
남대문시장

늦은 시간, 다들 집으로 돌아가 쉴 무렵에 좌판을 펼치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그 곳으로 모여든 사람들이 있다. 하루의 시름을 한 잔 술에 담고 출출한
뱃속을 이런저런 안주로 채워나간다.

..그렇게 살아간다, 그렇게 살아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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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 골목의 어딘가
발자국소리 호르락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는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 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김지하)

BGM : 김광석 - 타는 목마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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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0
인사동

요즘 들어 부쩍 많이 보이는 '안아드립니다.'하는 사람들.
원래 각박한 세상을 조금 살맛나고 힘을 주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어느 나라에선가
시작되었다는 이 운동이 이제 2006년의 말미, 대한민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저들도 큰 용기를 가지고 시작했을텐데...
오히려 안기는 입장에서 더 걱정스럽고(?), 조심스럽다면 참 이상한 일 아닐까.
그런데, 내가 그렇다...덥썩 안아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도 좀처럼 마음이 가지
못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서 '아 정말 나도 아저씨가 되어버린걸까?'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함께 걷던 친구는 "네가 저 푯말들고 돌아다닌다고 생각해봐..."라고 말해서
선수 기를 또 한 번 꺾어버리더군. -.-;;

하지만, 머리가 조금 더 길고 살이 빠져서 좀 순한 인상이 된다면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안아드립니다."

BGM : Suede - beautiful 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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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0
Nikon F5 / AF 35mm F2 / Fuji NPS 160

언젠가는 기필코 좋은 날이 오리니,
그 날의 기쁨을 위해 오늘 흐르는 눈물을 서글퍼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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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6
이태원 이슬람사원

나도 주일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면 성당 마당에 앉아 떠들기를 즐긴다.
그런 면에서 그들도 나와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유없이 무슬림들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곤 합니다.
동네 어귀 이슬람 상회의 방글라데시 아저씨는 이런 얘기도 하더군요.
'일주일 내내 예수를 믿으라고 찾아오는 분들 붙잡고 얘기하기도 이젠 지쳤어요.'

예수를 믿는 이들은 예수를 믿는대로, 무함마드를 따르는 이들은 무함마드를 따르는대로
존중받고 인정받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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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전쟁기념관



BGM : Enrico Macias - Le fusil rouille(녹슨 총)

한 병사가 숲 속 깊은 곳 어디에선가,
자신의 고향으로 달려가기 위해 어느날 버려둔
녹슨 총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답니다.

사랑보다는 전쟁을 더 좋아하여 북을 울려대는 이 세상에서
녹슨 총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아무것도 없답니다.
그것은 더 이상 결코 사용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나는 학자와 사도를 보았습니다.
그들은 다른 이들을 구하기 위해 그들의 생을 보냈습니다.
나는 한 여인이 새로운 생명을 출산하는 소리를 듣고
기뻐 울었습니다.

아침이슬에 피어오르는 정원의 꽃들은 참 아름답군요.
거리에서 한 소녀가 자신의 첫사랑을 맞이하러 뛰어갑니다.

한 병사가 숲 속 깊은 곳 어디에선가,
자신의 고향으로 달려가기 위해 어느날 버려둔
녹슨 총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답니다.

사랑보다는 전쟁을 더 좋아하여 북을 울려대는 이 세상에서
녹슨 총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아무것도 없답니다.
그것은 더 이상 결코 사용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녹슨 총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답니다.

사랑보다는 전쟁을 더 좋아하여 북을 울려대는 이 세상에서
녹슨 총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아무것도 없답니다.
그것은 더 이상 결코 사용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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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럽디다,
한국놈들은 잊어먹기 선수라고.
도대체가 쓸개가 있는 지 없는지 그 당시에는 사생결단을
낼 것 같다가도 세월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점잖을
빼고 잊어준다는 것이죠.

어쩌면 그 말이 맞을지도 몰라요.
틈만나면 기어나오는 독도이야기도 1945년 8월 15일 이후, 친일잔재를
일소시키지 못한 탓이니까요, 대충 덮어주고 잊어준 탓이니까요.

'한국 놈들은 안돼!'라는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자학적인 조소를
내뱉기는 싫기에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됩니다.
일제시대때의 자료를 근거로 독도를 지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놈들이나, 죄없는 사람들을 권력을 위해 짓밟아 놓고도
여전히 정치한다고 깝치고 있는 놈, 혹은 지금도 유력인사로
대접받고 있는 쿠테타 군바리들이 여전히 호령하고 사는 세상이
된다면 정말 한국놈들은 늘 뒷북만치고 용서하기 전에 잊어버리기나
하는 것들이 되고 말겁니다.

1980년 5월, 광주.
다른 동네에서는 무법천지라던 그곳에서 식당아줌마들은
공짜로 밥을 퍼주고, 시장 순대가게 아줌마도 배고픈 시민군을
공짜로 먹였답니다. 평소때는 있던 소매치기도 그때는 없었고,
은행에 사람이 없었는데도 은행 터는 강도가 없었습니다.
장사꾼이 이문이 남지 않는 장사를 하고, 도둑이 손만대면 굴러오는
돈덩이를 무시하던 시절을 '무법천지'라고 말하던 그들.

그들이 아직도 이 땅에서 대접받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정말 잊어서는 안됩니다.

사진은 518기념관에서 퍼왔습니다.


BGM : Qui A Tue Grand'maman - Michel Polnare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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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의장님, 유엔대표부 대사님, 각국의 대통령, 내각수반, 고위대표자 여러분!

(노암 촘스키의 저서 <패권인가 생존인가 - 세계 지배를 추구하는 제국주의 미국>를 들어 보이며) 나는 먼저 이 책을 아직 읽지 못한 분들에게 한번 읽어보실 것을 감히 권하는 바입니다. 노암 촘스키, 노암 촘스키는 미주대륙은 물론 전세계적인 지성으로 불리는 인사 가운데 하나이며 <패권인가 생존인가 - 세계 지배를 추구하는 제국주의 미국>은 그가 최근에 내놓은 역작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책은 지난 20세기 동안 전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또한 오늘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뒤덮고 있는 거대한 위협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해줄 것입니다. 전세계를 지배하려는 미 제국주의의 헤게모니 쟁탈전은 전인류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나는 미 제국주의, 패권주의의 위험을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이는 마치 자신의 목숨을 노렸던 '다모클레스의 검'처럼 우리의 목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 국민들과 전세계에 알림으로써 이런 위협이 중지되도록 하고자 합니다.

나는 이 책의 몇 구절을 여기에서 읽을까 생각도 했지만 시간관계상 일독을 권하는 것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이 책은 빨리 읽혀집니다. 의장님! 이 책은 아주 재미있습니다. 의장님도 쉽게 이 책에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이 영어와 독일어, 러시아어, 아랍어로 출간되었음을 확신합니다. (박수)

나는 다른 누구보다 더 먼저 미국의 형제자매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위협이 바로 그들 가운데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악마가 그들 집안에 있다는 말입니다. 악마! 미국 내에 있는 악마, 그 악마가 어제 여기에도 왔습니다. (박수)

바로 이 장소에 어제 그 악마가 다녀갔습니다. 제가 서있는 이 연단에는 아직까지도 유황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어제, 제가 서있는 이 자리에 제가 악마라고 지칭한 미 합중국 대통령 각하께서 마치 자신이 전세계의 주인인 것처럼 연설을 했습니다. 이 세상의 주인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그의 연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신과 의사가 여기에 있었더라면 좋았을 뻔했습니다.

그는 제국주의의 대변인처럼 여기에 와서 세계 지배에 대한 최신 방법과 어떻게 하면 전세계 민중들을 착취하고 약탈할 수 있는지 그 묘책을 우리에게 알려준 것입니다. 그의 연설 내용을 알프레드 히치코크 영화의 시나리오로 삼았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내가 그 영화에 제목을 붙인다면 '악마의 묘책'이라고 할 것입니다.

미 제국주의는, 사실 촘스키가 이 책에 심도 있고 눈이 부실만큼 명확하게 언급을 했지만, 지배체제의 헤게모니 강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허용해서도 안 되며, 그들이 건설하고자 하는 세계독재체제 강화를 결코 용납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전세계를 지배하는 폭군대통령의 연설 속에는 냉소와 위선, 제국주의의 위선이 넘쳐났고 이 세상 전체를 통제하려는 의도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들은 미국식 민주주의 모델을 우리에게 강요하고 있습니다. 엘리트층만을 위한 위선이 가득한 거짓된 민주주의 모델을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주장하는) 전형적인 민주주의의 모습을 한번 살펴봅시다. 내습과 폭격, 포격 등 무기를 앞세워 강요된 민주주의가 진정한 민주주의입니까? 민주주의를 제대로 정의하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를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해병을 동원한 침략과 폭력으로 억지로 강요된 민주주의는 어떤 민주주의일까요? 민주주의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 사람들도 이런 민주주의를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제 이 자리에서 미국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당신이 어디를 보든지 폭력과 테러, 그리고 순교를 통해 비참함과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자살테러를) 부추기는 극단론자들을 쉽게 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가 어디를 보든지 극단론자들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나는 확신하건대, 형제여! 당신은 나를 이 피부 색깔(유색인종을 의미) 때문에 극단론자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바로 이 피부 색깔 때문입니다. 바로 이 색깔 때문에 어제 여기에 왔던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극단론자로 보일 것입니다. 제국주의자들에겐 우리 모두가 극단론자들일 뿐입니다.

우리가 극단론자들입니까? 아니지요. 세계는 이제 깨어 있고 민중들이 일어서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제국주의의 독재자 각하. 나는 당신이 남은 여생을 지독한 악몽 속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이 어디를 보든지 미 제국주의의 지배에 대항하여 전세계의 완전한 자유와 평등, 주권회복을 위한 저항을 사방에서 직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그들은 제국주의에 맞서 저항하는 우리를 가리켜 극단론자라고 부릅니다.

어제 이곳에 온 미국 대통령은 또 이런 말도 했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미국 국민들이 평화를 갈망한다는 사실을 중동국가 국민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네 이건 사실입니다.

우리가 미국의 브롱크스, 뉴욕의 거리, 워싱턴,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샌안토니오, 샌프란시스코 거리의 시민들에게 평화를 원하느냐고 물어본다면 그들은 모두 "예"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정부는 평화를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전쟁을 앞세워 패권을 확립하길 원하며 이를 통해 착취와 약탈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게 미국 국민들과 정부의 다른 점입니다.

(부시가) 평화를 원한다고요? 그렇다면 이라크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은 어떻습니까? 중남미와 전세계에서는 지난 100년 간 무슨 일이 벌어졌습니까? 또한 베네수엘라에 대한 협박은 무엇입니까?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새로운 협박 말입니다.

그는 이어 레바논 국민들에게 이런 말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러분들의 가정과 사회연합체가 피아간 상호포격에 의해 고립되고 파괴되어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전세계를 향해 자신이 얼마나 뻔뻔하게 거짓말을 잘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 아닙니까? 레바논에 일방적으로 퍼부어진 초정밀 장비가 장착된 미사일 폭격이 피아 간에 상호 주고받은 폭격이라고요?

그 대통령은 서부영화를 상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서부에서 결투를 할 때 상호 총격에 의해 주변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떠올리며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고한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거주민들에게 퍼부어진 이스라엘과 제국주의의 폭격은 살인자들의 폭격이요, 파시스트들의 폭격이며, 제국주의의 폭격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무고한 민간 거주지가 폭격으로 인해 파괴된 참상에 가슴 아프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미국 대통령은 여기서 아프가니스탄 국민들, 레바논 국민들과 이란 국민들에게, 의장님, 사실 오늘 새벽 나는 그의 연설문이 번역되어 요약된 서류를 챙겨왔습니다, 그는 이란 국민들에게 "나는…' 레바논 국민들에게 '나는…', 파키스탄 국민들에게 '나는…'이라고 여러 가지 말을 했습니다.

좋습니다. 한 가지 물어봅시다. 그는 미국 대통령으로써 중동의 국민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가 있을까요? 나는 남반구 국가들, 억압받고 있는 나라의 국민들이 마음속 깊이 미국에 대해 한 가지 동일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국민들은 오직 한 번만이라도 미 제국주의자들에게 직접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양키 제국주의 고 홈"을 이구동성으로 외칠 것입니다.



의장님, 그리고 동료 여러분, 친구 여러분, 2차 세계대전 이후 창설된 유엔에서 지난 8년 간 우리는 매년 이 장소에 와서 오늘 했던 것과 똑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 모인 우리 가운데 아무도 이런 체제를 바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받아들입시다. 유엔이라는 국제조직이 괴멸되고 붕괴되어 아무짝에도 쓸 수 없는 조직이 되어버렸다는 말입니다. 매년 여기 와서 서로의 연설을 듣는 것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장문의 문서들을 작성하고 에보나 룰라(브라질 대통령), 스리랑카 대통령, 칠레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하는 이런 것들을 위해 유엔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들(미국)은 유엔이라는 이 기구를 최소한의 힘도 발휘할 수 없는 단순한 연설의 장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전 세계는 지금 생존을 위해 끔찍한 현실을 겪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따라서 저와 베네수엘라는 9월 20일 오늘 유엔의 재창설을 제안합니다. 의장님, 지난해 각국 정상들과 대사들, 각국 대표들이 모여 긴급을 요하는 4가지 안을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논해봅시다.

첫 번째는 유엔의 문호개방입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룰라 대통령이 이 점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을 구분짓는 차별을 깨고 문호를 개방해야 합니다. 새로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제3세계 국가들에게도 새로운 상임이사국의 자격을 부여하자는 말입니다. 이것은 유엔개혁의 제1단계입니다.

두 번째로 유엔 기구는 세계적인 분쟁에 접근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이런 결정들이 투명하게 진행돼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로 유엔기구는 즉각적인 억제력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누구나가 알고 있는 '비토권'이라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의 비민주적인 제도와 관련됩니다. 이에 대한 최근의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미 합중국의 비도덕적인 비토권은 이스라엘 군대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레바논을 파괴하도록 허용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이런 참상을 속수무책으로 서서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와 같은 분쟁에 대해 즉각적인 억제력을 행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로 우리가 항상 이야기해왔던 것처럼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과 권한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제 우리는 퇴임을 앞둔 사무총장의 유엔에서 마지막 고별연설을 경청했습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세계는 점점 더 혼란해지고 배고픔과 가난, 폭력, 인권침해 사례가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유엔 기구의 몰락과 미 제국주가 만들어낸 비참한 결과입니다.

의장님. 베네수엘라는 유엔 내의 비합리적인 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준비를 해 왔습니다. 유엔 회원국의 일원으로서 말입니다. 우리는 독립적이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평화와 국제기구의 개혁을 추구하는 한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전세계인들에게 패권주의의 무력침략을 고발할 것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볼리바르 장군의 조국인 베네수엘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후보에 출마할 것을 결정한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미국 정부는 공개적으로 우리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자유롭게 선출되는 것을 방해하고 있으며 비도덕적인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제국주의자들은 진실을 두려워합니다. 그들은 독립적인 목소리를 두려워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를 향해 극단론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극단론자들은 그들 자신입니다.

나는 이 자리를 빌려 친절하게도 베네수엘라 지지를 선언한 모든 국가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비상임이사국 선출 투표가 비밀투표라 굳이 지지선언을 할 필요가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제국주의자들의 공개적인 방해가 오히려 많은 국가들의 지지선언을 가속화시켰습니다. 또한 이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민들을 도덕적으로 굳게 뭉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남미공동시장이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했는데, 이 블록의 정회원이자 형제국가들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가 그들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중남미국가들이 우리의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카리브 공동체와 볼리비아가 우리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또 아랍연맹도 베네수엘라를 지지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를 지지하고 있는 아랍연합의 형제들, 카리브 연안국가 형제들, 아프리카연합 국가들에게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프리카 연합의 대다수 국가들이 우리를 지지했으며, 중국과 러시아 등 수많은 국가들이 베네수엘라 지지를 하고 있습니다.

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과 진실의 이름을 대신해 이 모든 국가들에게 다시 한번 따스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만일 베네수엘라가 안보리 이사국에 진출된다면 자국의 이익뿐만 아니라 전세계 민중들의 목소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과 진실을 수호해낼 것입니다.

의장님. 이 모든 것 위에 한 가지 더 내가 낙관할 수 있는 이유는 어느 시인이 말했듯이 '절망 속에서도 사태를 낙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전쟁에 대한 위협과 폭격, 침략 등으로 전국민들이 몰살을 당해도 새로운 시대의 새 날이 밝아오기 때문에 낙관적" 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실비오 로드리게스는 말하기를 "세월은 새 생명을 잉태시킨다(혹은 난세에 영웅이 태어난다)"고도 했습니다.

젊은이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겠지만 지금 지구 곳곳에는 각종 새로운 대안운동이 기운차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미 제국주의와 팍스아메리카 건설의 논리가 완전히 거짓된 논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역사는 지난 10여 년 간 이들의 거짓논리와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모델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나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는 지구 각 곳에 빈곤과 비참한 현실만을 양산시켰을 뿐입니다. 이를 청산하고 지구의 새로운 미래를 구상해야만 할 것입니다. 아프리카와 유럽,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 지구 전역에 새벽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 모두가 용기를 가지고 이 지구를 구하기 위한 투쟁에 자원하는 마음과 더 나은 미래,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것에 낙관적인 비전을 가져주기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이미 이 투쟁을 시작했고 그것 때문에 우리는 어려가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베네수엘라에서 쿠데타 자금과 계획을 완비하고 지속적으로 반정부 세력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테러세력들을 키우고 있다는 말입니다.

며칠 전, 미안합니다. 조금 전이었군요, 칠레의 바첼렛 대통령은 우리에게 전 외무장관이었던 올란도 레떼리에리의 끔찍한 암살사건을 상기시켜주었습니다. 내가 한 가지 더 첨가하자면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시민들도 미국인 자신들에 의해 살해를 당하는데 그것은 CIA의 살인자들에 의해서입니다. 그들은 테러리스트들입니다. 더불어 우리는 며칠이 지나면 끔찍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의해 73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쿠바 민항기 테러사건 30주년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그 민항기를 폭파시킨 책임을 지고 미주대륙의 가장 큰 테러리스트라고 불리는 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베네수엘라의 감옥에서 지내다 CIA와 부패한 정부관료들에 의해 탈옥을 했고, 지금은 여기 이 나라(미국) 정부의 보호 아래 살고 있습니다.

그는 실형언도를 받았고 자신의 범죄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그에게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어 자신들 마음대로 테러리스트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나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했음과 평화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미국 정부가 보호하고 있는 테러리스트의 이름은 루이스 뽀사다 까릴레스입니다.이 사람 외에도 베네수엘라에서 부정부패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수많은 인사들이 이곳에서 보호를 받으면서 호의호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난 2002년 베네수엘라 쿠데타 기간 중 수많은 대사관들을 폭파했고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했습니다. 그들은 또 나를 납치하여 살해하려고 했으나 신의 도움으로 국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오고 군부가 협조하여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설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쿠데타를 주모했던 인사들은 모두 이곳으로 피신하여 미국정부의 보호 아래 있습니다. 나는 이 자리에서 미국정부가 테러리스트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과 완벽한 이율배반적인 연설을 한 것을 고발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쿠바에 대해서 얘기를 했습니다. 내 그렇습니다. 우리는 며칠 전 거기에 있었고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거기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G-15 정상회담과 비동맹운동회의는 역사적인 합의를 이끌어냈고 이를 공동선언문으로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 읽을 생각은 없습니다.

이것은 50개국 이상의 정상들이 투명하게 공개토론을 거친 합의사항입니다. 이 기간 동안 쿠바의 아바나는 남반부 국가들의 수도 역할을 하기도 했으며, 비동맹운동은 다시 한번 기세를 올렸고 재출발을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나는 이 자리에서 동료 여러분들과 형제자매 여러분들에게 제국주의의 확장을 저지하고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새롭게 태어난 비동맹회의를 성원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잘 아시다시피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이 회의의 신임 회장으로 향후 3년간 이 그룹을 이끌게 될 것 입니다. 우리는 그가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능률적으로 훌륭하게 이끌어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피델이 곧 사망할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카스트로가 사망하지 않아 실망하고 있습니다. 그는 회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군복을 입고 업무에 복귀할 것이고 비동맹운동 회장직까지 동시에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동료 여러분. 그리고 의장님, 남남협력 체제의 강력한 운동이 새롭게 태어났음을 선포합니다. 지구의 남반구. 우리는 남반구의 남녀들이며 채무(외채)자들입니다.



(비동맹운동 공동선언문을 들어 보이며) 이 합의문에 들어있는 계획들,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을 전하는 것으로 나는 이 합의문 파일과 이 책(촘스키 저서)을 접을까 합니다. 하지만 내가 진심으로 추천했던 말들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이 지구를 제국주의의 위협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우리는 이를 반영할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온 세상이 전쟁위협에서 벗어나는 평화로운 때가 바로 이 세대에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국주의의 위협이 없는) 새 시대를 우리의 아들딸들과 손자들이 반드시 누리게 될 것입니다.

평화가 깃든 세상, 기본원리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유엔을 재창립합시다. 이를 위해 우선 유엔 본부를 미국이 아닌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합니다. 새롭게 변화될 유엔본부를 다른 곳, 다시 말해서 남반구 국가로 이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베네수엘라를 차기 유엔본부 후보지로 추천하는 바입니다.

여러분들은 내 주치의가 입국을 하지 못하고 비행기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과, 나의 경호 책임자가 내가 타고 온 비행기 내에 감금돼 있다는 사실을 아실 것입니다. 이들은 미국 입국이 거부되어, 나를 수행해 이 유엔 총회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또 다른 권력남용이며 불법행위입니다. 의장님. 베네수엘라는 이 일이 악마의 사악한 짓으로 기록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내가 서있는 이곳에는 아직까지 유황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그러나 신은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신의 축복이 우리 모두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며 좋은 날이 되길 빕니다. (기립박수)


ㅡ김영길/프레시안 기획위원ㅡ


BGM : Si se calla el cantor(노래꾼이 침묵하면) - Mercedes Sosa

Si se calla el cantor calla la vida
porque la vida, la vida misma es todo un canto
si se calla el cantor, muere de espanto
la esperanza, la luz y la alegría.

Si se calla el cantor se quedan solos
los humildes gorriones de los diarios,
los obreros del puerto se persignan
quién habrá de luchar por su salario.

HABLADO
'Que ha de ser de la vida si el que canta
no levanta su voz en las tribunas
por el que sufre,´por el que no hay
ninguna razón que lo condene a andar sin manta'

Si se calla el cantor muere la rosa
de que sirve la rosa sin el canto
debe el canto ser luz sobre los campos
iluminando siempre a los de abajo.

Que no calle el cantor porque el silencio
cobarde apaña la maldad que oprime,
no saben los cantores de agachadas
no callarán jamás de frente al crimén.

HABLADO
'Que se levanten todas las banderas
cuando el cantor se plante con su grito
que mil guitarras desangren en la noche
una inmortal canción al infinito'.

Si se calla el cantor . . . calla la v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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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6
모란공원

천지인의 청계천8가를 들었을 때, 누군가 동대문에서 청계천 8가에 이르는 그 곳이
'전태일 열사가 일하며, 부조리에 항거하다 죽어간 곳'이라고 말을 해주기 전에는
그저 사람 사는 거리를 그린 참 멋진 곡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죽음은 더 많은 노동자들을 '사람답게' 살게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당연한 얘기를 자신의 몸을 살라가며 외친 그가 있었기에
우리는 그나마 '좋은 세상'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


청계천 8가

                 天地人

파란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
물샐틈 없는 인파로 가득찬

땀냄새 가득한 거리여
어느새 정든 추억의 거리여

어느 핏발 솟은 리어카꾼의 험상궂은 욕설도
어느 맹인부부가수의 노래도
희미한 백열등 밑으로 어느새 물든 노을의 거리여

뿌연 헤드라이트 불빛에
덮쳐오는 가난의 풍경

술렁이던 한낮의 뜨겁던 흔적도
어느새 텅빈 거리여

칠흙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비참한 우리 가난한 사랑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뿌연 헤드라이트 불빛에
덮쳐오는 가난의 풍경

술렁이던 한낮의 뜨겁던 흔적도
어느새 텅빈 거리여

칠흙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비참한 우리 가난한 사랑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칠흙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비참한 우리 가난한 사랑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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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이 축구에 미쳐 돌아가고 있을 때 - 나도 포함되지만 - 한 구석에서 어떤 이들은
'최저임금'만이라도 보장해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들이 내게 보여준 월급명세서에는 보너스, 시간외수당 포함 633.500원 이라는 믿기
어려운 숫자가 적혀 있었다.

아주머니 한 분은 말했다.
'저는 법원 일용직으로 청소를 해요. 다른 사람들이 출근하기 전에 청소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늘 새벽에 집을 나섭니다. 나가기 전에 애들 식사를 밥상에 차려두어야 하기 때문에 4시에는
일어나서 밥을 준비합니다. 애들 아버지가 몸이 안좋아서 병원을 다니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다른 이에게 부탁을 하고 조금 늦게 출근할 때도 있습니다. 시간외 근무라는 것이 저는 뭔지도
몰라요. 그저 늘 나가는대로 나가고, 들어가라고 할 때 들어오는 일을 하고 있죠. 그나마 저희는
이번에 조금 월급이 올라서 다행입니다. 다른 분들 뵙기에 이 점이 미안하기도 해요.'

주로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탓에 고용 안정성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그나마
일자리를 빼앗길까봐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아야'소리 한 번 못하던 그들의 눈가에는
자기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의 말이 이어질 때마다 눈물이 고여갔다. 집안 일까지 챙기는
어머니로써, 바깥에서는 집안의 경영까지 떠맡은 가장으로써 생활하는 우리의 어머니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어머니, 힘내세요. 최선을 다해 힘이 되어 드릴께요."

나는 지금도 어떻하면 그 말을 지킬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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