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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예의 에 해당하는 글 : 53 개
2006.07.13 :: 나비효과 1
Photo By Skyraider
2005. 11
부석사 무량수전

무량수(無量數)란, 불교 용어로 헤아릴 수 없이 큰 수를 뜻한다.
사실, 수학적으로는 10의 68제곱이 무량수라고 일컬어지는데, 실제 불교에서의 뜻은
아미타불 및 그 땅의 백성의 수명이 한량이 없는 일을 뜻한다고 이른다.

부석사의 무량수전 역시 극락정토를 상징하는 아미타여래불상을 모셔놓은 공간이다.

천국에서의 영원한 삶을 바라는 기독교 신자들의 바램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지만,
부처와 예수가 갈리어 그 뜻이 같아도 서로 이해하지 않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슬람의 성전인 꾸란과 성경이 다른 점은 아브라함이 바친 적자가 이사악인가, 이스마엘인가로 나뉠 뿐이지만 그로 인해 수 세기 걸쳐 지금까지 서로 피를 부르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그 뿐이라면...
기독교는 신교와 구교, 이슬람은 순니파와 시아파, 불교는 비구승들과 대처승들이 서로
다투며 자기들이 옳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무량수가 담고 있는 뜻은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자, 사람이 신을 맘대로 헤아리려고 하면서 생긴 일들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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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34

모언론의 기사들을 보니 그저 마음이 먹먹합니다.
우리가 저런 것들과 함께 세상을 머리위에 얹혀두고 있다는 사실이 갑갑하기도 하구요.
예전 대추리에 갔을 때, 어떤 농부 할아버님이 전경들 붙잡고 울면서 외치시던 말이
기억납니다.

"너희는 밥도 안묵냐? 그 밥이, 그 쌀이 여서 나온단 말이여!!
근데 왜 농사를 못짓게 하는거여? 이 눔들아!"

그들의 기사의 논지는 이렇더군요. 평일, 시내의 시위를 경찰이 허용하면서 퇴근길
교통대란이 이어졌고, 그덕에 '무고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그들에게는 왜 그 장대비를 뚫고 그 많은 사람들이 시위를 벌였는지는 관심 밖인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슬그머니 '불편을 겪었을 시민'들과 '시위대'를 평행선 위에 올려놓고 자기들의 발은 쑥 빼버리죠. 80년대나 지금이나 어쩌면 저렇게 글쓰는 방식이 똑같을까..싶으면서도
그들의 일관성에 박수라도 보내고 싶어집니다. 참 대단한 인간들입니다.

"주의하라, 악마는 늙었다. 때문에 악마를 이해하려면 너도 늙지 않으면 안된다" (막스 베버)

일제시대부터 지금까지 제가 '모언론'이라고 지칭한 그들은 그들만의 생존방식으로 살아남는 것에서, 없는 여론을 만들어내고 그것으로 자신들의 보호막을 만드는데까지 발전해오고 있습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허구는 'Fact'로써 사실화되고 그 사실화된 팩트를 토대로 기사를 만들어내며, 그 기사를 통해서 여론을 압박합니다. 그렇게 늙어온 그들은 이미 그 반대점에 있는 이들보다 훨씬 노련하고, 훨씬 교묘합니다.
그것에 우민들은 속아 넘어가고, 진정한 사실은 못보게 되는 것이죠.

시위로 인해 보행이나 퇴근에 불편을 겪었을 시민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어떤 이들은 '아 또 데모냐? 지겹다, 지겨워.'라고 말했을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가뜩이나 비와서 짜증나는데 뭐하는 짓들이냐?'라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또 어떤 이들은 '저들이 이 비를 맞으며 데모하는 이유는 뭘까?'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퇴근길에 그들과 합류하여 적극적으로 시위를 벌였을 것입니다. 모언론은 여기서 앞의 두 사례만 가지고 기사를 만들죠. 그러면서 그것이 전부라고 표현합니다.

수능세대라면 지긋지긋하게 들었을 '우물에 독타기', 바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가장 논리적이어야 한다는 언론이 떠들어대는 것이죠.
아참, 잊고 있었군요. 오류라는 것은 의도한 바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일이고 그들은 순전히 고의로 적은 것일테니 오류는 아니겠죠.

1980년 5월 26일 광주에는 아침 한 때 비가 내린 뒤 개었습니다.
그 날 19시 10분 시민군은 "계엄군이 오늘밤 침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어린 학생들과 여성들을 광주 도청에서 귀가시켰습니다.
24시 00분을 기해 광주시 전역의 전화가 끊겼습니다. 광주의 마지막날인 1980년 5월 27일 화요일 새벽3시 세상 모두가 잠들었을 시간에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한 여성이 애절하게 끊길 듯 끊길 듯 위태로운 목소리로 가두 방송에 나섰습니다.

"계엄군이 쳐들어옵니다. 시민여러분,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계엄군이 쳐들어옵니다. 시민여러분,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계엄군이 쳐들어옵니다. 시민여러분,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당시 서울에서는, 그리고 광주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는 TV와 신문..모두 이구동성으로 '광주가 빨갱이들에게 장악되었다."라고 떠들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니었음은 이제 우리도 다들 잘알고 있을 것입니다.

똑같은 일들이 엊그제 서울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미국이 쳐들어옵니다, 시민 여러분,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미국이 쳐들어옵니다, 시민 여러분,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미국이 쳐들어옵니다, 시민 여러분,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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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헤즈볼라를 박멸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어제 또 가자지구에 폭탄을 떨구었다.
또 얼마나 죽어갔을 것인가, 단지 그 곳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언제부턴가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일본여행 다녀온 후로 특별히 우리나라 별다방이 비싸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은 아니다. 거기서 내가 커피를 마시기 위해 쓴 돈이 이스라엘로 흘러간다는 친구의 말 때문이지.
내 귀도 참 얇다, 그 깟 지나가는 말 한 마디에 좋아하던 별다방 카라멜 마끼아또를 끊다니.

Butterfly Effact. 1.
서울에서 마신 별다방 커피가 팔레스타인 하늘에 불벼락이 되어 떨어짐.


2.
FTA반대시위.
얼큰하게 취한 촌로들이 '에라이 나쁜 놈들...에라이 나쁜 놈들...'하며 지나간다.
하긴, 농민들 다 죽인다는데 술 밖에 땡길게 어디있을까.
내리는게 비인지, 흐르는게 눈물인지 모를 그들의 절규.
서울하늘 삼백미리 빗방울에도 10만이 모였다, 10만.

딴건 몰라도 쌀만은 지키겠다던 사람들이 대의를 위해서 쌀은 이제 희생하자고 하는 마당에
농민들은 한 방에 나가 떨어진다, Nothing to lose.
이대로 시간이 지나고나면 우리가 잃은 것이 쌀만이 아니란 걸 알게될터이니.

Butterfly Effact, 2.
미국 쌀 한 바가지 사다먹었더니, 회사에서 나보고 나가란다.

3.
'우리 동네의 쓰레기 수거일은 매주 화, 목, 금입니다. 다른 날 꺼내놓으시면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됩니다.'

방 청소 해놓고 가득 채운 쓰레기 봉투를 내놓으려 했더니 비가 억수로 퍼부어댄다.
이런 날 쓰레기 봉투 내놓으면 아저씨들 고생하시겠다 싶어서 맑게 개인 다음날 저녁에 내놓았더니 정말로 구청직원이 집으로 찾아와 '과태료 처분' 가비얍게 날려주고 돌아간다.

이를 벅벅 갈다가, 폭우가 쏟아지는 날 봉투를 끄집어 내놓았다, 야무지게 꽉꽉 채워서.

Butterfly Effact, 3.
청소하는 사람 따로 있고, 과태료 때리는 사람 따로 있다.
청소하는 사람, 비오는 날 쓰레기가 줄어서 좋아했더니 그 뒤론 비오는 날에만 쓰레기가 몰려나온다, 이갈리게 무거워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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