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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Capt. Jeon
희망봉

배를 타고 항해하는 이들이 이른바 ‘지구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두 개의 Cape가 있단다.
하나는 남아메리카의 끝단인 Cape Horn과 아프리카의 끝단인 Cape Of Good Hope이지.
Cape를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곶’인데 땅과 바다가 만나는 꼭짓점쯤으로 생각하면 딱 맞는 표현이라 생각된다.

40여년을 배를 타고 계신 아버지께서 처음 홈페이지를 여실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계신 이름이 'Cape Horn을 돌아가면‘인데...
이제 배를 타겠다고 작정한 초보 항해사인 나는 그 반대편인 ’Cape Of Good Hope'를 나중에 내 홈페이지의 이름으로 하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여전히 발을 땅에 붙이고 있는 애송이에게 과한 이름이긴 하지만 세상의 끝에서 희망을 만났다고 ‘희망봉’이라는 멋진 이름을 붙힌 항해사처럼 나도 그런 멋진 모습 하나는 가지고 살아야하지 않을까하는 욕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구나. ^^

사실 아버지께서 택하신 Cape Horn이라는 곳은 남극에 인접한 극지방이라 날씨가 늘 고약하고 파도가 강해서 그다지 권장할 항로는 아니라고 여러 번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단다. 하지만, 수에즈나 파나마운하를 통과하지 못하는 큰 덩치의 배들은 다른 대륙으로 떠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지나야하는 곳으로 어떤 면에서는 가장 사람의 인생과 닮은 곳이라는 교훈도 주는 장소라고 알려주셨지.
인생이 늘 즐거운 일만 계속될 수는 없는 것이고, 어떤 난관을 이겨내지 못하고는 그만큼 성장이 더뎌짐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이야.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Cape Of Good Hope의 사진. 우리나라말인 ‘희망봉’이라는 말이 더 멋지게 어울리는 곳 같지 않니?
언젠가 내가 희망봉과 Cape Horn을 지나가게 될 때, 이 이야기를 더 제대로 전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날을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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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흘러가게만 되어 있는 삶의 무상함 속에서 인간적인 건 그리움을 갖는 일이고,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을 삶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으로 받아들이며,
악인보다 더 곤란한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그리움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게 됐다.
그리움이 있는 한 사람은 메마른 삶 속에서도 제 속의 깊은 물에 얼굴을 비춰본다, 고.
사랑이 와서, 우리들 삶 속으로 사랑이 와서, 그리움이 되었다.
사랑이 와서 내 존재의 안쪽을 변화시켰음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사라지고 멀어져버리는데도 사람들은 사랑의 꿈을 버리지 않는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은 건 사랑의 잘못이 아니라 흘러가는 시간의 위력이다.
시간의 위력 앞에 휘둘리면서도 사람들은 끈질기게 우리들의 내부에 사랑이 숨어살고 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아이였을 적이나 사춘기였을 때나 장년이었을 때나 존재의 가장 깊숙한 곳을 관통해 지나간 이름은 사랑이었다는 것을.
                                                                                                                         
(신경숙 '사랑이 와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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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부산대학교 바로 전 정거장에 생긴 근사한 장소인 the brunch.
인테리어도 인테리어지만, 만들어서 손님들에게 내놓는 음식 하나하나를 제대로 만들어
내놓는 신념(?)을 가진 '살벌한 가게'다.

버터도 직접 만들고, 무슨무슨 음식은 30분을 숙성을 시켜야한다는 등...
나로써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주문들로 가득한 레시피였지만, 입맛은 정직했다.

가게에 머문 두어시간동안 몸무게가 먹은만큼 착실히 늘어난 느낌이다. ㅠ.ㅜ
저녁식사를 하고 들어가서 와플에, 핫케잌까지 모조리 먹어댔더니....


하지만, 입이 만족스러우면 마음도 너그러워지는 법.

머무는 내내 행복했다.

...음식으로 몸을 즐겁게한 다음에, 마음까지 다스려주는 '어떤 약'의 등장이라니...^^

서울이 근거지인 이들에게 그다지 권하기 어려운 거리에 있기는 하지만, 혹 부산을
찾을 일이 있는 지인들에게는 꼭 한 번 권해주고 싶다.

몸과 마음을 모두 행복하게 해주는 멋진 가게라고.

아참!!!
이곳에 갔다가 만난 손님으로 와 계시던 아리따운 두 아가씨의 사진도 찍어두었는데...
초상권때문에 함부로 올리질 못했다. ㅠ.ㅜ

혹, 두 분..이 글보시면 이메일주소 알려주세요.
사진 보내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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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어느 볕좋던 가을날
Nikon D70 / AF-S 1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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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는 이라면 누구나 대학이나 교회, 성당등의
수련회 장소로 한 번은 다녀왔을 경춘선 강촌역.

지금 공사중인 경춘선 복선화 공사가 끝난다면
자취를 감추게될 단선 철도지만 안을 들추어보면
나름대로 사연이 많이 숨겨진 곳이다.


...하나의 선로로 상,하행선이 교차한다.
어떤 이는 새로운 시작을,
어떤 이들은 일의 마무리를 해야할 위치에
서 있는곳이기 때문이지.

경춘선 강촌역.

어떤 이에게는 서울로 돌아가는 시작지점이면서,
어떤 이에게는 종착역 남춘천을 앞둔 마지막 기착역이다.

Photo By Skyraider
2008.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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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임진강, 남녘에서 바라본 북녘

칼로 잘라놓은 것은 아니었지만,
잘린 선이 이제는 눈에 보일 정도다.
통일이 '우리의 소원'도 아닌 시대를 사는 지금,
과연 저 끊어진 선이 이어질 날이 오기는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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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청계천, 2008년 2월
아버지, 어머니

1969년 2월 21일,
전날 묵호에 도착한 신랑은 내일이면 결혼식을 올려야하는 바쁜 와중에도 두 가지
큰 문제와 싸워야 했다. 폭설주의보로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달려오기 어렵다는 문제와,
배에서 마무리 지을 일이 남아있다는 두 번째 문제로.

내일이면 결혼식을 앞둔 새신부는 신랑이 참석못하는 결혼식이 될까 서울에서 노심초사
하고 있었고, 모든 주변사람들이 그런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1969년 2월 22일,
인사동에서 열린 그들의 결혼식에는 많은 사람이 참석해서 그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어렵게 돌고 돌아 올라온 신랑과 속이 새까맣게 타버렸을 신부.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쉽지 않은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고, 어느새 40년이란 세월을 함께 하고 있다.

어머니, 아버지!
당신들로 인해 여전히 행복한 삼형제가 있습니다. ^^
언제나 변함없이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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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추억을 담는 사람들,
그들은 겨울바람에도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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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서강대, 김장훈 Live중

김장훈 라이브에 가보신 분이라면, 마지막에 늘 들으셨을 곡이라죠.
이 곡이 안나왔다면 앵콜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라는..^^

제 사진이 무대 배경으로 쓰이는 자리라 갔던 자리지만,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노래만 부르지'않고 세상 살만하게 만드는 노력하는 그가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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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DCINSIDE 시사겔)

The only thing necessary for the triumph of evil is for good men to do nothing.
(Edmund Burke)

와이프의 대본이 늦게 나왔다고 PD를 두들겨 팬 유동근 사건의 글줄에 이런 글이 달려있더라.

"PD 좀 패면 어떻습니까? 경제만 살리면 되지."

어제 술 자리에서 잠시 했던 선거이야기.

선거 때 김장훈이 출연한 광고에서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이라도 선택하는.."이라는 맨트 앞에서 나는 욕지기가 났다.

"최선이라니 당치않다. 최악을 피하는 차악이라면 모를까...."

국민의 60몇 프로가 투표를 했고 50%가까운 지지를 얻으며 그야말로 압도적으로 누군가가 당선되었다.
내가 그토록 피하고 싶던 최악...경제라는 두 글자 앞에서 자빠진 최선놀음은 차치하고서라도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던 것인지 그저 한숨만 앞섰다.

40% 가까운 이들의 외면은 결국 공사인부를 늘여도 국민의 일자리가 늘어난다 식의 삽질경제론을 가진 범법자의 손에 이 땅을 그대로 넘겨준 셈이 되어버렸다. 운하파고 아파트만 올리면 "경제를 살린다!"고 생각하는 "물질 만능주의자"에게 5년을 잡혀준 이들의 입에서, 그리고 투표자체를 거부했던 이들의 입에서 5년 후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정말 궁금해진다.

"선한 자들의 방관은 악의 승리를 꽃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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