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單想 에 해당하는 글 : 92 개
2007.09.02 :: 젊은 기다림 1
2007.08.30 :: 무제
2007.08.29 :: 질주 1
2007.08.25 :: Everybody's changing 1
2007.08.06 :: BLUE
2007.07.15 :: 彌矢嶺 1
2007.06.04 ::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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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Leica M6 / 35mm Summaron f3.5 / Fuji Nps 160
경복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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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를 제삿상에 올리는 집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사실 집안이 개신교와 가톨릭이 뒤섞여있는 상황에서 제사를 지낸다는 것부터가 '믿는 이'들에게는 욕먹을 일일지 모르지만, 이북에서 어렵사리 월남한 집안이다보니 고생고생해서 집안을 남한에서 다시 일으킨 할아버지 세대에 대한 감정은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차려도 모자르기만한 상황이라죠. 이런 상황에서 제삿상을 빼는 것은 우리에겐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사촌동생중에 은성이라는 녀석이 있습니다.
어린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꽤 오랜기간 방황하며 아버지와 집안 식구들 걱정을 시킨 녀석이죠.
학교도 중간에 때려치우고 멀리 지방을 돌며 산전수전 공중전을 어린시절에 겪은 - 저는 애늙은이라고 놀립니다만 - 과거를 가지고 있는 녀석이죠. 녀석이 오랜 방황 끝에 맘을 붙힌 것이 이탈리아 요리..그 중에서도 파스타와 스파게티입니다.

주방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싫은 내색 한 번 보이지 않던 녀석...방황이 긴 사람은 맘을 잡게되면 그 누구보다도 변치않는 줏대를 가지게 된다는 옛말처럼 녀석은 그런 고생중에도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수업을 쌓았습니다.

어느새 주방에서 보낸 시간만 10여년...꽤 유명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주방장으로 자리잡은 녀석이 추석날 커다란 팬과 이런저런 재료를 차에 싣고 나타났습니다.

추석음식 장만이 바쁜 집안 구석에서 녀석이 만들기 시작한 것은 두 가지의 스파게티였죠.
와인소스의 봉골레와...크림소스의 까르보나라....
원칙이 아닌 것은 알지만 할아버지 제삿상에 자기가 만든 음식을 올리고 싶다고 말하는 녀석 앞에서 가족들은 그저 감격했습니다. 땀을 흘리며 커다란 접시에 담아나오는 스파게티.....당연히 할아버지앞에 차려진 상에 올랐고, 그 날 식구들도 원없이 정통 스파게티의 맛을 보았죠.

추석 제삿상에 오른 스파게티...
어쩌면 우리 가족들도 그런 엉뚱함 속에서 더욱 굳건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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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Hasselblad 503CW / Planar 80mm / Kodak Ektachrome 400

힘이 들 때,
털썩 앉아서 기다리고 싶은 심정이 나도 없는 것이 아니다.

가끔은 - 자주는 아니지만 - 나도 털썩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싶다.
힘이 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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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남대문

이 풍경을 만날 때마다,
양 손에는 엄한 물건들이 쥐어져 있었다.
주머니에 먼지나기 시작하면서 이 풍경 못만난지도 꽤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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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
(앙드레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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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body's changing

     Sung By Keane

You say you wander your own land
But when I think about it
I don't see how you can

당신은 당신의 세상을 헤매고 있다고 말하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가능한 건지 모르겠어

You're aching, you're breaking
And I can see the pain in your eyes
It's as everybody's changing
And I don't know why

당신은 아파하고, 당신은 망가지고 있어
그대 눈에 비치는 고통을 읽을 수 있어
사람은 다 변한다지만
왜인지는 모르겠어

So little time
Try to understand that I'm
Trying to make a move just to stay in the game
I try to stay awake and remember my name
But everybody's changing
And I don't feel the same.

아주 적은 시간 속에서
내가 왜 남들과 함께 겨루는 건지
내가 왜 정신을 차리고 내 이름을 기억하려는지
이해하려 애쓰고있어
사람들은 다 변하지만
난 아닌 것 같아

You're gone from here
Soon you will disappear
Fading into beautiful light
'cause everybody's changing
And I don't feel right
 
당신은 여기를 떠나
곧 사라지겠지
아름다운 조명 속으로 빨려들어갈 거야
사람들은 다 변하는데
난 그게 옳다고 느끼지 않아

So little time
Try to understand that I'm
Trying to make a move just to stay in the game
I try to stay awake and remember my name
But everybody's changing
And I don't feel the same

아주 적은 시간 속에서
내가 왜 남들과 함께 겨루는 건지
내가 왜 정신을 차리고 내 이름을 기억하려는지
이해하려 애쓰고있어
사람들은 다 변하지만
난 아닌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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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7 홍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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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홍천

비바람을 뚫고 나온 후에 만난 눈부신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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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14

해발 826m, 강원도 고성군과 인제를 잇고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르는 고개로 유명한 미시령.
많은 이들에게 매년 눈만 내리면 교통이 통제되는 1번타자로 알려진 곳이지만, 오르기 힘든 험준한 편도 1차선의 도로만큼이나
그에 맞는 절경을 보여주는 곳이라는 것을 알만한 이들은 잘 알고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대관령에 이어, 미시령 구간에도 2006년 7월 터널이 뚫렸고, 이제 속초를 향하는 이들은 더이상 꾸불꾸불한 고개를
넘지않고도 즐겁고 손쉽게 동해로 떠날 수 있게 되었다.

3년만에 찾는 미시령 휴게소.
힘들게 오른 이들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던 미시령 휴게소는 이미 절반이 비어버린 박제된 추억이 되어가고 있었다.

1년만에 다 쓰러져가는 모습으로 변한 휴게소 표지판을 보면서 손쉽고 빠른 것도 좋지만 즐거울 수록 어렵게 돌아가는 법을
가르쳐주었던 선조들의 가르침을 떠올린다.

그 가르침만큼은, 그리고 멋진 미시령의 모습만큼은 박제가 되지 않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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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5
신두리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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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이기철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손으로
하루를 씻어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 같은 약속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 번의 작별이 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 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도 모두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다
떨어져서도 향기로운 꽃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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