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사람의 힘은 굵고 큼직한 근육이나, 덩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었던 아나운서 정은임.
그 가녀리고 호리호리한 몸에 어쩜 그런 힘을 담을 수 있었을까.
몇 평 되지 않는 방송국 쪽방에서 세상과 소통하려 했던 그녀의 모습은 이제 추억으로 남았지만
아직도 그녀에 대한 많은 이들의 사랑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런 건 없겠지만,

사랑이여 그대가 없어도 혼자 담배 피우는 밤은 오네
보르헤스의 책을 펼쳐놓고 <꿈의 호랑이들>을 읽는 밤은 오네
밤이 와서 뭘 어쩌겠다는 것도 아닌데 깊은 밤 속에서 촛불로 작은 동굴을 하나 파고 아무도 읽지 않을 시를 쓰는 밤은 오네
창 밖에는 바람이 불고 가끔 비가 내리기도 하겠지만
내 고독이 만드는 음악을 저 홀로 알뜰히 듣는 밤은 또 오네
한때 내가 사랑했던 그대, 통속소설처럼 떠나간 그대는
또 다른 사람 품에서 사랑을 구하고 있겠지만
이제는 아무리 그대를 생각해도 더 이상 아프지도 않아
나는 아프네,

때로는 그대와의 한 순간이 내게 영원으로 가는 길을 보여줬으니
미안해하지 말게, 사랑이여, 그런 건 없겠지만, 그래도 사랑이여
그대에 대한 짧은 사랑의 기억만으로도 나는 이미 불멸을 지녔네

박정대 - 그런 건 없겠지만 사랑이여



...BGM은 그녀의 프로그램이었던 '정은임의 영화음악실'의 시그널로 쓰였던 곡중,
가장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곡인 Mark Knopfler의 Wild Theme입니다.
영국영화 Local Hero의 삽입곡이죠.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이 곡만 들으면 그녀생각을
한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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