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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Leica M6 / 35mm Summarron f3.5 / Kodak TX
2006. 4. 19

춥거나, 덥거나, 몸이 불편하거나 어디가 괴롭거나,
버릇처럼 사진기를 들고나서던 예전에는 그런 일들이 사진을 찍는 것에 전혀 장애가 되지
않았다.

바깥 출입을 아예 하지 않을 정도로 지독한 황사가 닥쳐왔을 때도 나는 사진기를 들고
집을 나섰고, 그 먼지 속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어떤 사람을 만나 셔터를 누를 수 있었다.

아예 사진찍는 것이 일이 되어버린 지금,
오히려 나는 전보다 많은 장면을 잃고 산다. 하루종일 사진을 찍고나면 집에서
쉴 시간마저 모자르게 되어버린 지금에서야 사진이 '취미'인 것을 그 당시에
감사했어야 한다고 새삼 느낀다.

하루 여덟시간, 나는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그 찍는 것이 정말 사진인지 허깨비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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