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Photo By Skyraider

1.
그는,
40년을 바다에서 지낸 바다 사나이다.
어려운 월남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렵사리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기울대로 기운 집안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아버지의 반대에도 해양대를 지원하고, 바다로 가는 험한 길을 택했던
사람이었으며, 늘 가족을 가슴에 품고 기어이 집안의 기둥을 다시 일으켜 세운 사람이다.

그는, 나의 아버지다.

2.
그녀는,
오남매의 집에 맏며느리로 들어와 바다에 나가 있는 남편을 그리워하며 삼형제를 낳아기른
당찬 '아줌마'다. 그 자신이 대장암에 걸려서도 뇌종양에 걸려 신음하던 맏아들을 기어이
살려냈고 그러면서도 집안의 대소사를 온몸에 짊어지고 오늘까지도 남편이 세운 집안의
기둥을 더받치고 있는 서까래와 같은 사람이다.

그녀는, 나의 어머니다.

3.
그는,
어려서부터 늘 바보스러울 정도로 착하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여전히 착하게 사는
정말 '착한 사람'이다. 착한 것이 오히려 바보가 되어가는 각박한 세상에서 그처럼
자신의 모습을 초지일관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을 나는 본 일이 없다. 큰 병을 연이어
앓으면서도 늘 자신의 삶을 신께 의지하며 기어이 그 병마들을 이기고 다시 일어난 이.

그는, 나의 하나 뿐인 형이다.



이들과 나와 지금까지 함께 지낸 시간은 정확히 같다.
그 기간만큼 나를 가장 잘 알고 있을 그들.
나는 정말 그들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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