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이런저런 이야기 에 해당하는 글 : 22 개
2008.03.30 :: the brunch 5
2008.03.07 :: 임진강
2008.02.22 :: 어느 부부의 40년 2
2007.09.09 :: 가을
2007.07.06 :: 여름 1
2007.06.11 :: 어느 형제의 20년 5
2007.02.12 :: 겨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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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부산대학교 바로 전 정거장에 생긴 근사한 장소인 the brunch.
인테리어도 인테리어지만, 만들어서 손님들에게 내놓는 음식 하나하나를 제대로 만들어
내놓는 신념(?)을 가진 '살벌한 가게'다.

버터도 직접 만들고, 무슨무슨 음식은 30분을 숙성을 시켜야한다는 등...
나로써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주문들로 가득한 레시피였지만, 입맛은 정직했다.

가게에 머문 두어시간동안 몸무게가 먹은만큼 착실히 늘어난 느낌이다. ㅠ.ㅜ
저녁식사를 하고 들어가서 와플에, 핫케잌까지 모조리 먹어댔더니....


하지만, 입이 만족스러우면 마음도 너그러워지는 법.

머무는 내내 행복했다.

...음식으로 몸을 즐겁게한 다음에, 마음까지 다스려주는 '어떤 약'의 등장이라니...^^

서울이 근거지인 이들에게 그다지 권하기 어려운 거리에 있기는 하지만, 혹 부산을
찾을 일이 있는 지인들에게는 꼭 한 번 권해주고 싶다.

몸과 마음을 모두 행복하게 해주는 멋진 가게라고.

아참!!!
이곳에 갔다가 만난 손님으로 와 계시던 아리따운 두 아가씨의 사진도 찍어두었는데...
초상권때문에 함부로 올리질 못했다. ㅠ.ㅜ

혹, 두 분..이 글보시면 이메일주소 알려주세요.
사진 보내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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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임진강, 남녘에서 바라본 북녘

칼로 잘라놓은 것은 아니었지만,
잘린 선이 이제는 눈에 보일 정도다.
통일이 '우리의 소원'도 아닌 시대를 사는 지금,
과연 저 끊어진 선이 이어질 날이 오기는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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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청계천, 2008년 2월
아버지, 어머니

1969년 2월 21일,
전날 묵호에 도착한 신랑은 내일이면 결혼식을 올려야하는 바쁜 와중에도 두 가지
큰 문제와 싸워야 했다. 폭설주의보로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달려오기 어렵다는 문제와,
배에서 마무리 지을 일이 남아있다는 두 번째 문제로.

내일이면 결혼식을 앞둔 새신부는 신랑이 참석못하는 결혼식이 될까 서울에서 노심초사
하고 있었고, 모든 주변사람들이 그런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1969년 2월 22일,
인사동에서 열린 그들의 결혼식에는 많은 사람이 참석해서 그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어렵게 돌고 돌아 올라온 신랑과 속이 새까맣게 타버렸을 신부.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쉽지 않은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고, 어느새 40년이란 세월을 함께 하고 있다.

어머니, 아버지!
당신들로 인해 여전히 행복한 삼형제가 있습니다. ^^
언제나 변함없이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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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DCINSIDE 시사겔)

The only thing necessary for the triumph of evil is for good men to do nothing.
(Edmund Burke)

와이프의 대본이 늦게 나왔다고 PD를 두들겨 팬 유동근 사건의 글줄에 이런 글이 달려있더라.

"PD 좀 패면 어떻습니까? 경제만 살리면 되지."

어제 술 자리에서 잠시 했던 선거이야기.

선거 때 김장훈이 출연한 광고에서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이라도 선택하는.."이라는 맨트 앞에서 나는 욕지기가 났다.

"최선이라니 당치않다. 최악을 피하는 차악이라면 모를까...."

국민의 60몇 프로가 투표를 했고 50%가까운 지지를 얻으며 그야말로 압도적으로 누군가가 당선되었다.
내가 그토록 피하고 싶던 최악...경제라는 두 글자 앞에서 자빠진 최선놀음은 차치하고서라도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던 것인지 그저 한숨만 앞섰다.

40% 가까운 이들의 외면은 결국 공사인부를 늘여도 국민의 일자리가 늘어난다 식의 삽질경제론을 가진 범법자의 손에 이 땅을 그대로 넘겨준 셈이 되어버렸다. 운하파고 아파트만 올리면 "경제를 살린다!"고 생각하는 "물질 만능주의자"에게 5년을 잡혀준 이들의 입에서, 그리고 투표자체를 거부했던 이들의 입에서 5년 후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정말 궁금해진다.

"선한 자들의 방관은 악의 승리를 꽃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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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Captain Jeon

2007. 9.30

어제 12시부터 맞기 시작한 바람과 파도는 대만 해협과 대만북동부 일부에 걸쳐 내려진 강풍 경보가 빚어낸 작품이다.
저기압보다는 고기압이 밀고 내려 오며 생기는 바람이므로 그 바람과 그에 수반한 파도는 일정한 방향으로 계속되어 맞서서 항해하는 선박에게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주는 것이지만,
그 바람과 파도를 등에 업고 달리는 배에게는 별 어려움을 주지 않고 진행되는 기상 상황이다.
그러나 어제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우리와 서로 빗겨서 지나가며 유유히 내려가던 자매선인 씨.써미트호는 잘 내려 갔을 테지만 필리핀을 넘어와서 남지나해 가운데에서 지금 발달을 시작한 열대성 저기압이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니 그건 여간 신경 거스르는 일이 아닐 것이다.

어쨌거나 한정된 구역에 내려진 강풍경보를 기상도에서 보며 바로 우리 배가 그 경계선 끄트머리에 위치한 줄을 확인하며 밤새 때리며 달려드는 선수파에 어지간히 주눅들었더니
결국 전장등(Fore Mast Light) 두 개가 모두 불이 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전부마스트에 있는 항해등이 모두 꺼진 것을 알지만 당장 마스트에 올라가서 수리할 형편도 못되니 마음 조리며 초조해 하는데 앞에서 나타난 지나가는 타 선박에서 그런 사항을 알려주려고 우리를 부를 때는 참 난처한 생각이 든다. 알고 있다면서 기왕에 이야기 시작한 것 위족의 지나 온 곳의 기상상황을 물으니 그쪽은 괜찮다며 여기 오니까 나빠졌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나마 참고 올라가면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품게 한다.

더 이상의 해수가 항해등의 등 안에 스며들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나중 항해등의 전구를 갈아주려 전부 마스트에 올라갈 때면 브리지에서 관련 퓨즈를 끄고 올라가라고 지시해 둔다.

이렇게 해결 못하고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리는 상황에서 아침 식사를 끝나고 올라오는 나에게,

-선장님, 9번 홀드 우현 사운딩 수치가 10미터를 넘기고 있습니다.

브리지에서 내려오던 일항사가 나를 보며 보고를 한다.

-지금 9번 홀드 해치커버를 열어 보려고 합니다. 라는 말까지 덧붙인 보고에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선체에 이상이 생겼다면 밤새 두드려 맞은 앞쪽 선창이 되어야지 맨 뒤의 9번 창 이라니,
이건 그런 선체의 결함 사고가 아니라 물이 역류를 해서 들어간 사고라고 직감하며 홀드빌지 라인의 관련 밸브를 자세히 살피도록 지시한다.

해치커버를 열어 놓고 내려다 보며 물이 새어 나오던 것을 확인하고 있던 중에 과연 관련 밸브를 만지니 작은 물줄기를 뿜어 내던 것이 뚝 그쳐졌단다.
그냥 아침에 홀드 빌지를 체크하지 않았으면 그냥 해수를 선창에 실을 때까지 맘껏 싣는 일이 발생하여 맨 마지막 단계가 침몰이 되는 사고가 났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어제 저녁 7시 이후에 들어가기 시작한 물이 어느 정도 빠지게 될는지 도착해서 까지도 계속 빌지를 뽑아내는 일만이 남아있다.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사진과 글을 정기적으로 올리도록 하겟습니다.
^^ 원 저작자에게 당연히 허락받고 올리는 것이니 괞찮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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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삼청동

한때는,
세상사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불편한 안테나를 세우던 시절이 있었다.
지직거리며 제대로 나오지 않던 TV수상기 앞에서 우울해할때, 옥상에 올라간 아버지 손에
세워진 안테나를 통해 집안으로 전해져오던 세상사는 이야기의 물결에 감격했던 날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벼락치고, 뇌성벽력이 치던 날이면 행여나 번개가 안테나타고 들어와 TV를 망쳐놓을까봐
노심초사 했던..

정말 별걱정을 다하던 꼬마였다, 나는.

하지만, 이제 세상이 달라져서 컨버터에 연결되어 보얗게 피어난 여배우의 볼살 땀구멍까지
살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기술의 진보가 놀랍다가도 이내 맘 한 켠이 우울해지는 것,
Digital영화관에서 감동하고 나와서도 웬지 지직거리는 노이즈가 올라가던 필름영화관이
그리워지던..그런 향수인가보다.


길을 걷다가,
안테나를 만나고 생각이 많아졌다.
저 세상을 향해 뻗은 알미늄 손이 사라져버리면서,
우리도 이웃에게, 사람들에게 뻗어야할 손을 접어버린 것은 아닐까.

BGM : Alan Parsons Project - Old And W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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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9. 9
    충청북도 황간

    어느새,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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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반도

    그래,
    올 여름 시원하게 날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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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이 흘러오면서,
    나나 내 동생이나 모습은 많이 달라졌지만,
    이상하게도 사진기 앞에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늘 폼잡기 바쁘다.

    ....그나저나
    "어른들은 몰라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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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2. 10
    Olpark
    Nikon D80 / AF-S 18-70 f3.5~4.5

    그 겨울의 끝에서 시린 바람과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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