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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미국의 프로야구선수들 중 외국인들도 많이 있지만 야구가 백인들의 전유물이던 시절, 그때는 미국선수라 할지라도 흑인들은 메이져리그 선수로 뛸 수 없었다. 그 시절 시대를 잘못 타고난 많은 흑인선수들이 있었고 그들은 자신들의 출중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검다는 이유로 Negro League라는 다른 리그에서 뛰어야만 했다.

1869년 , 최초로 메이져리그팀이 출현했을 때부터 1947년 제키 로빈슨이 최초의 메이져리그의 흑인선수로 등장하기까지 100년 가까운 세월을 그들은 그렇게 '주변인'으로 보낸 것이다. 백인들의 흑인에 대한 혐오는 결국 흑인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어도 계속 되고 있었다. 지금이나 그때나 흑인 중에 뛰어난 선수들이 더 많았으나 그들의 실력에 백인들이 밀리는 것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백인들은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적당한 실력'을 지닌 흑인선수를 찾았다.

한 마디로 백인보다는 적당히 떨어지는 선수를 원했던 것이다.
'최후의 승자'는 늘 백인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거기서 뽑힌 것이 '불멸의' 제키 로빈슨이었다. 하지만, 제키는 그런 그들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며 백인선수들을 압도하는 실력을 보여주었으며 일약 명문 브룩클린 다저스의 핵심선수로 떠오른다.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동안 28승 31패 32세이브, 방어율 3.29

일견 아주 평범한(결코 비범하다고 할 수 없는)성적을 내고도 많은 야구전문가들에 의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선정된 사첼 페이지도 그렇게 시절을 잘못 타고난 대표적인 선수중 하나였다. 그가 메이저리그에 입단한 것은 1948년, 그의 나이가 42살 되던 해였다.

웬만한 이들이면 선수가 아닌 코치나 감독을 할만한 운동선수로써는 환갑, 진갑 다 지난 나이에 'Player'로 등록된 것이다. 그는 흑인들만으로 구성되어 있던 Negro League에서 23시즌동안 2000승을 거두었던 '괴물'이었고(이것은 한 시즌당 100승 가까운 승수를 챙겼다는 얘기다. 등판한 거의 모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었다는 얘기)모든 기량을 발휘하며 뛸 수 있던 시기에 흑인이란 이유로 철저히 외면되고 있었던 대표적인 선수였다. 아니, 외면이 아닌 의식되고 있던 것이리라.

그가 이제서야 '한 물'가고 만만해졌다고 생각한 구단들은 흑인들이 메이저리그로 슬슬 진출할 무렵인 1948년이 되어서야 헐값이 적혀있는 계약서를 내민 것이다. 모든 흑인들의 꿈이 메이저리그였던 것은 당연지사, 그는 기꺼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고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첫 해,  그를 받아줬던 클리블랜드는 월드 시리즈에 오른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마운드에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던 페이지를 팀은 월드시리즈 주전 엔트리에서 빼버렸고, 겨우 '패전처리투수'로 한 번 기용되는 비운을 겪게 된다.


같은 팀이면서도 백인들은 그렇게도 흑인에게 월드시리즈 승리투수의 영예를 주기 싫었던 것이다. 그러한 불평등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1953년까지 지켰고(50년 독립리그로 잠시 외도하였다가 51년, 다시 지금의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전신인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에 복귀, 45살의 나이에 12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한다) 59세가 되던 1965년 캔자스시티 어슬레틱스의 유니폼을 잠시 입고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깜짝 등판, 3이닝을 완봉하는 '환갑쇼'를 보여주기도 한다.

솔직히 난 이 흑인선수에 대해 그렇게 잘 알고 있지 못했었다. 그런데..예전 Triple Play 2001이라는 전자오락 게임에 열중하다가 거의 칠 수 없는 마구를 던지는 상대편 투수를 게임 중에 만났고 그의 이름이 Satchel Paige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 MLB사이트를 뒤져서 그가 어떤 선수였는지에 대해 알아냈다.

당연히 최초의 메이저리그 흑인 선수라는 영예를 '너무나도 출중한 실력'때문에 빼앗겼던 그는 1971년 니그로리그 출신 선수중 최초로 명예의전당(Hall Of Fame)에 헌액되었고 1982년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절대 고개를 숙이지 말라.
포기하고 슬퍼하지도 말라.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
그리고 일이 순조로울 때 기도하지 않았다면
근심이 생겼을 때도 기도하지 말라.

Never let head hang down.
Never give up and grieve.
Find another way.
And don't pray when it rains
if you don't pray when the sun shines.

- Satchel Paige -


BGM : Take Me Out To The Ball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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