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Photo By Skyraider

길을 지나다보면 물끄러미 바라보는 길냥이들을 자주 만난다.
내 인상이 녀석들에게는 그다지 무서워보이지 않는 것인지 다른 이들은 피하는
녀석들도 내 앞에서는 상당히 긴 순간을 바라보거나 다가오거나 하면서 아는 척(?)을
하려하는 느낌이다. 버스안에 자리가 꽉 찼어도 내 옆자리만 비어간 경험이 많은
나로써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지만 소세지나 먹을 것을 주머니에 넣고 다닐 일 없는
상황에서 녀석들의 관심이 그저 미안할 때도 있다.

사진을 찍게되면서 녀석들의 사진을 가끔 담게 된다.
얌전히 있다가도 카메라만 들이대면 화들짝 놀라서 도망가는 녀석들도 있었고,
아예 다가와서 렌즈 후드를 발로 톡톡 건드리는 바람에 촛점을 못맞추고 셔터만
날린 적도 있지만 어떨 때는 의젓하게 포즈를 취해주는 사진같은 녀석들도 만나곤
했다. 도둑고양이라는 말은 이럴 때는 확실히 틀린 말이라 느껴진다. 저런 당당한
녀석들에게 '도둑'이라니...

길강쥐(떠돌이 개)나, 길냥이나 결국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녀석들이다.
키우기 시작할 때는 식구하나 들이는 것처럼 유난을 떨다가도 조금만 정 떨어지면
갖다버리고, 그냥 팽개쳐버리는 인간들의 무관심이 낳은 녀석들...

녀석들의 의젓한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 한 켠이 아련해지는 것은 인간들이
녀석들에게 진 채무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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