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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kyraider
2007. 7.14

해발 826m, 강원도 고성군과 인제를 잇고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르는 고개로 유명한 미시령.
많은 이들에게 매년 눈만 내리면 교통이 통제되는 1번타자로 알려진 곳이지만, 오르기 힘든 험준한 편도 1차선의 도로만큼이나
그에 맞는 절경을 보여주는 곳이라는 것을 알만한 이들은 잘 알고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대관령에 이어, 미시령 구간에도 2006년 7월 터널이 뚫렸고, 이제 속초를 향하는 이들은 더이상 꾸불꾸불한 고개를
넘지않고도 즐겁고 손쉽게 동해로 떠날 수 있게 되었다.

3년만에 찾는 미시령 휴게소.
힘들게 오른 이들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던 미시령 휴게소는 이미 절반이 비어버린 박제된 추억이 되어가고 있었다.

1년만에 다 쓰러져가는 모습으로 변한 휴게소 표지판을 보면서 손쉽고 빠른 것도 좋지만 즐거울 수록 어렵게 돌아가는 법을
가르쳐주었던 선조들의 가르침을 떠올린다.

그 가르침만큼은, 그리고 멋진 미시령의 모습만큼은 박제가 되지 않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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