單想

사진, 사진기에 대한 단상

Skyraider 2006. 9. 27. 19:14


1933년부터 39년까지 개발되었던 라이츠의 Leica III…
요즘에도 이 사진기를 들고 사진찍으러 다니는 이들이 종종 보인다.
디지털 카메라가 하나의 유행처럼 버지면서 큼직한 D-SLR안들고 다니면
'간지'안나오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여전히 사람들의 기량은 그다지 발전되지 못했지만 장비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사진의 발전(?)을 가져오기 마련이다.

바디가 알아서 찍는 Program Mode에서 셔터를 눌러대는 이들에게도 구도만 어느정도
나오면 놀라운 현대과학이 알아서 사진을 잡아주니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구식 카메라에 열중하는 이들이 그와 반대편에 모여있다.
21세기로 접어든 이때 20세기초에 개발된 사진기자재들을 가지고 사진을 찍는 이들 얘기지.

디지털이 은염사진기를 대체할거라는 우려섞인 보도에도 코웃음치며 노출계까지 꺼내들고
어렵게 한 장 한 장을 담고 있는 그들 말이다.
사실 기술적으로 진보한 최근의 기술도 예전의 렌즈기술을 능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능가라고 하기보다는 예전에서 발전된 기술이 현재에도 그다지 발전이 없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겠지만)
이미 20세기초에 나온 기술이 여전히 렌즈 기술을 좌우하고 있는 상태에서 사용의 편의성과
신기술로 무장된 카메라라 하여도 사진 자체의 품질을 좌우하는 렌즈는 거기에서 거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솔직히 100년전 짜이스가 만들어낸 렌즈보다는 최근 만들어낸 캐논이나 니콘의
렌즈들이 더 나을거라고 믿는 사람이다. 품질에서 낫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만한 세월을
거치면서 품질의 저하가 일어났을 거라는 생각 탓이지만.

여전히 내 할아버지 나이의 카메라들이 손자뻘 카메라..
아니 증, 고손자뻘의 카메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요즘,
나는 다시 예전 카메라로 가볼까하는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어찌되었건....
필름이 나가지 않는다고 난사하는 디카족이나 한 장에 수 천원하는 슬라이드 필름을
바들바들 떨면서 찍는 필카족들이나 모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다.
모쪼록 서로의 세상을 인정하면서 다투지 말고 즐거운 사진생활 하기만을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