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예의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
Skyraider
2006. 9. 10. 13:51
잘린다. 그 자신이 변호사였지만, 그의 몰골을 보고 다른 모든 변호사들은 그를 외면하고,
결국, 한 때는 법정에서 자신과 싸우던 경쟁자 조 밀러를 찾아가지만 그에게도 외면받는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읽던 중, 흑인인 자신과 AIDS환자인 그가 똑같이
'굴러온 돌 신세'가 되어 있는 것을 느끼고 밀러는 비로소 그의 변론을 맡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그런 그에게도 가슴에 박혀있는 동성애자와 AIDS에 대한 편견은 존재했고,
한 사람은 병마와, 한 사람은 편견과 싸우는 전쟁이 소송과 더불어 시작된다.
1993년에 나온 영화 필라델피아는 많은 이들에게 '당신은 게이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발칙한 영화'였다. 영화 속에서 조 밀러(덴젤 워싱턴)가 극중 인물들에게 쉴새 없이
던지는 질문인 '당신은 게이입니까?'는 "우리가 이성애자이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다."는 극중 외침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나와 다른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 해서 '나와 다른 것 = 나쁜 것'이라는
초딩적인 이분법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근본적인 질문인 것이다.
마리아 칼라스의 '어머니는 돌아가시고'가 울려퍼지는 순간이 감동적이었던 것은,
그 순간, 완전히 이해되지 않던 사람에 대한 존엄성이 비로소 '나와 같은 사람'으로
완전히 이해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BGM : La Mamma morta(From The Opera Andrea Chenier : Umberto Giordano)
- Sop. Maria Call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