單想
겨울을 눈 앞에서 두고
Skyraider
2006. 11. 23. 00:49
Photo By Skyraider
2006. 11
가을을 지나 겨울로 들어가는 입구,
지상의 동식물들이 한 해동안의 손익결산을 내리는 시절.
어떤 것들은 열매를 맺고, 어떤 것들은 그냥 말라가고, 또 어떤 것들은 다음 기회를
기대하며 겨울나기를 준비한다.
이름없는 풀들도 손대면 데일 것 같은 붉은 열매를 꺼내어 놓는다.
겨울을 준비하는 마음이란, 단지 추위를 이겨내는 준비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룩한 것과 이룩하지 못한 것에 대해 곰곰히 고민해야 하는 마음이라는 걸,
어리석은 이는 이제서야 깨닫는다, 겨울이 문 턱 앞까지 닥친 후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