單想

岩井俊二

Skyraider 2006. 10. 2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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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0

해운대

1996년, 그 시작을 알렸던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대박난 이들은 개막작인 비밀과 거짓말을 만들었던 마이크 리 감독도 아니었고, 폐막작 무산의 비구름을 만들었던 장밍도 아니었다. 대한민국에서 합법적으로 일본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한 최초의 행사(?)에서 많은 관객들은 그동안 메니아들 사이에서나 떠돌던 일본의 영화를 직접 스크린에서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 이후로도 일본영화들은 영화제가 아닌 일반관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던 일반극장엔 걸리지 못했다. 1998년 10월, 문화 1차 개방 이전까지는.

1998년, 3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와이 슈운지(岩井俊二)라는 당연히 생소한(물론 어떤 이들에게는 아니었겠지만) 일본 출신의 감독이 만들었던 4월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수상작 한 부분에 그 이름을 올리면서 그 해에는 폐막작도 역시 일본영화였던 간장선생이었다 그의 인기는 더 이상 일본영화를 즐기던 몇몇 메니아들이 아닌 일반 관객들에게도 퍼지기 시작했다. 1999년 1월, 제작된 지 4년만에 개봉된 러브레터는 서울에서만 64만, 전국에서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일약 그를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게 되었다. 스티븐 스필버그나 제임스 카메론, 아니면 서극이나 오우삼만을 외국 감독으로 알던 관객들에게 그 이름을 각인시킨 몇 안되는 일본인인 그.

2006년 10월, 그는 감독이 아닌 제작자로 부산을 찾았다.